▲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 안전의 또 다른 이름은 ‘배려’와 ‘신뢰’, 동료의 안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해
- 위험물 관련 풍부한 지식 및 업무 경험, 원활한 안전 관리 업무에 도움
“위험물을 다루는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풍부한 관련 전문 지식과 경험은 물론 기본에 충실히 하는 원칙적이고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안병준 위험물기능장은 “폭발성·발화성·산화성·인화성 물질, 가연성가스 등으로 분류되는 위험물은 특성상 사소한 부주의도 대형 재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물의 안전한 취급과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가의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의 고도성장으로 산업현장에서 다루는 위험물의 종류와 용도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어 위험물기능장에 도전하는 기술인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안병준 위험물기능장은 오랜 기간 석유화학 기업의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위험물기능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기술인이다.
안병준 위험물기능장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개척해온 기업인 대한유화(주) 온산공장에서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으로 현재 재직 중이다. 입사 34년 차인 그는 30년간 생산부에서 근무했으며 4년 전부터는 현장 안전관리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안전작업 허가 업무로 화기 작업이나 밀폐 공간 작업 부문에서 동료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2025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34년 전 입사 당시의 초심을 지키며 안전한 산업현장, 나아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애쓰고 있는 안병준 기능장으로부터 위험물기능장의 주요 업무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
▲ 대한유화(주) 온산공장 전경(사진=대한유화(주))
현재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으로 재직 중이신데 회사 소개 및 맡으신 업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한유화(주)는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이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고의 기술과 전통을 가진 기업입니다. 국내 최초로 합성수지 생산공장을 준공하여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기반을 다진 대한유화(주)는 지속적인 기술 축적과 경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화학 회사이자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회사는 서울 본사와 울산 공장, 온산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온산공장 모노머 생산본부에서 에틸렌 생산 업무를 30년 동안 맡아오다 4년 전부터 현장 안전 관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수리 보수 증설 등의 작업 허가 업무를 맡아 안전한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죠. 특히 주의를 요하는 화기 작업이나 밀폐 공간 작업 부문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30년간 생산 업무를 담당하셨던 경험이 현재의 안전작업 허가 업무를 진행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기간 생산부에서 근무하며 축적한 많은 경험들이 현재 안전작업 허가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은 내용물이 고압가스 등의 위험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잘못 취급하면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현장에서 다루는 내용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업무를 진행한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위험물에 대한 특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내용물의 제거와 잔류 상태 등을 철저히 확인 및 제거하면서 대처할 수 있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수의 자격증 취득을 비롯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노력과 준비를 지속해오셨는데, 직무와 공부를 병행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제가 취득한 다수의 자격증들은 대부분 회사 업무를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석유화학 플랜트는 대규모 장치 산업이라 많은 설비 및 장치들이 고압, 고온, 저온 환경에서 운전되고 있으며, 원료와 제품들은 고압 가스류 등의 위험물입니다. 때문에 이 모든 부분들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격증이 꽤 많은 편이죠.
현재 기능사 4개, 기사 5개, 산업기사 및 기능사 8개 등 총 17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험물 산업기사, 기능장 외에 △가스 계통의 가스기사, 기능장 △보일러 계통의 에너지 관리기능사, 기능장 △소방 계통의 소방설비(기계/전기)기사, 배관 기능장 등이죠. 최근에는 현재 업무에 필요한 산업 안전기사와 건설 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대부분 업무와 관련 있는 자격증의 하위 자격증을 먼저 취득한 후 상위 자격증에 도전해왔습니다. 직무와 공부를 병행한데다 암기 분량이 많아 어려움은 있었으나 하나씩 성과를 이룰 때마다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은 반복이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안전관리 담당자로서 안전사고 예방과 근로자 안전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안전의 또 다른 이름은 ‘배려’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회사에서의 안전은 동료에 대한 사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지킨 안전이 곧 동료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명감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기에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규정과 규칙을 지키고,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안전한 직장을 만들고 더 나아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익숙하고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해서 편의상 건너뛰거나 생략하다 보면 사고는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반드시 따라오게 마련이기 때문이죠. 4년 전부터 현장 안전관리 허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초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현장 안전관리 현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개선되어야 하거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석유화학기업은 고위험 설비의 다량 보유와 산업의 노후화 등으로 잠재적인 위험도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세대교체가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기술 및 안전관리 관련 노하우 전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도 하고요.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위험지역 노후시설의 통합관리 및 안전 인프라 투자확대, 또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 최신 안전기술 및 우수사례 공유, 노하우 전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 및 투자를 들 수 있겠습니다.
‘위험물기능장’으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저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생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회사 업무를 비롯하여 살아가며 발생하는 모든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에도 기본에 충실해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험물기능장으로서 현장 안전관리 등, 제가 맡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는 회사 업무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물기능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위험물기능장은 최근 위험물 전문기능 인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주목받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위험물 관리와 점검에 관한 최상급 숙련기능을 가지고 산업현장에서 작업 관리, 위험물 취급기능자 지도 및 감독, 현장훈련, 현장의 중간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위험물기능장이 되기 위해서는 위험물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해야 합니다. 위험물기능장 자격증은 위험물 분야에서 최고의 자격증으로 꼽히죠. 위험물 취급 분야의 일정한 경력이 있거나 위험물 산업기사를 취득하고 5~6년의 경력을 갖춰야 응시할 수 있으며, 취득하면 위험물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됩니다.
국내의 석유화학 플랜트나 위험물을 취급하는 업체 등에서 안전 관리자로 선임되어 일할 수 있으며 재취업 또한 용이한 편입니다. 특히 석유화학 플랜트 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취업 준비생들은 위험물 산업기사를 취득해두면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취업 후에도 지속적인 자기계발로 기능장에도 도전하여 더 높은 수준의 기술과 경력을 쌓아 전문가가 되기를 권장합니다.
위험물이나 가스 에너지 분야 전문가 자격을 갖추게 되면 회사 발전과 자기 발전을 넘어 관련 분야의 단체나 협회 등에서 요직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퇴직 후에는 재취업이나 전문가 자격이 필요한 관련 분야의 일을 할 수도 있어 구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회사의 성장과 함께해왔기에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정확히 2025년 3월 말에 정년퇴직을 합니다. 35년 5개월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직장에서 근속하고 퇴직을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영예롭고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립 이래 오랜 세월 동안 힘든 일도 있었으나 회사는 그 모든 위기를 극복하여 현재의 종합화학회사로 자리 잡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입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저 또한 회사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생각하기에 막상 퇴직을 앞두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 덕분에 가족들과 어려움 없이 지난 세월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특히 4년 전부터 아들이 회사 동료가 되어 근무하고 있어 회사와의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겠네요. 퇴직하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무탈하게 맡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하며 회사 또한 앞으로 지속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온산공장의 원료저장 탱크(Naphtha Tank)와 에틸렌, 프로필렌 생산 제품 저장 탱크들(사진=대한유화(주)
김민영 기자(energycenter@naver.com)
▲ 안병준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
- 안전의 또 다른 이름은 ‘배려’와 ‘신뢰’, 동료의 안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해
- 위험물 관련 풍부한 지식 및 업무 경험, 원활한 안전 관리 업무에 도움
“위험물을 다루는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는 풍부한 관련 전문 지식과 경험은 물론 기본에 충실히 하는 원칙적이고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안병준 위험물기능장은 “폭발성·발화성·산화성·인화성 물질, 가연성가스 등으로 분류되는 위험물은 특성상 사소한 부주의도 대형 재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물의 안전한 취급과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가의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의 고도성장으로 산업현장에서 다루는 위험물의 종류와 용도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어 위험물기능장에 도전하는 기술인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안병준 위험물기능장은 오랜 기간 석유화학 기업의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위험물기능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기술인이다.
안병준 위험물기능장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개척해온 기업인 대한유화(주) 온산공장에서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으로 현재 재직 중이다. 입사 34년 차인 그는 30년간 생산부에서 근무했으며 4년 전부터는 현장 안전관리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안전작업 허가 업무로 화기 작업이나 밀폐 공간 작업 부문에서 동료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2025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34년 전 입사 당시의 초심을 지키며 안전한 산업현장, 나아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애쓰고 있는 안병준 기능장으로부터 위험물기능장의 주요 업무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
▲ 대한유화(주) 온산공장 전경(사진=대한유화(주))
현재 대한유화(주) 생산부 안전팀 선임과장으로 재직 중이신데 회사 소개 및 맡으신 업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한유화(주)는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이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고의 기술과 전통을 가진 기업입니다. 국내 최초로 합성수지 생산공장을 준공하여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기반을 다진 대한유화(주)는 지속적인 기술 축적과 경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화학 회사이자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회사는 서울 본사와 울산 공장, 온산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온산공장 모노머 생산본부에서 에틸렌 생산 업무를 30년 동안 맡아오다 4년 전부터 현장 안전 관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수리 보수 증설 등의 작업 허가 업무를 맡아 안전한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죠. 특히 주의를 요하는 화기 작업이나 밀폐 공간 작업 부문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30년간 생산 업무를 담당하셨던 경험이 현재의 안전작업 허가 업무를 진행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기간 생산부에서 근무하며 축적한 많은 경험들이 현재 안전작업 허가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은 내용물이 고압가스 등의 위험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잘못 취급하면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현장에서 다루는 내용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업무를 진행한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위험물에 대한 특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내용물의 제거와 잔류 상태 등을 철저히 확인 및 제거하면서 대처할 수 있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수의 자격증 취득을 비롯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노력과 준비를 지속해오셨는데, 직무와 공부를 병행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제가 취득한 다수의 자격증들은 대부분 회사 업무를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석유화학 플랜트는 대규모 장치 산업이라 많은 설비 및 장치들이 고압, 고온, 저온 환경에서 운전되고 있으며, 원료와 제품들은 고압 가스류 등의 위험물입니다. 때문에 이 모든 부분들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격증이 꽤 많은 편이죠.
현재 기능사 4개, 기사 5개, 산업기사 및 기능사 8개 등 총 17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험물 산업기사, 기능장 외에 △가스 계통의 가스기사, 기능장 △보일러 계통의 에너지 관리기능사, 기능장 △소방 계통의 소방설비(기계/전기)기사, 배관 기능장 등이죠. 최근에는 현재 업무에 필요한 산업 안전기사와 건설 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대부분 업무와 관련 있는 자격증의 하위 자격증을 먼저 취득한 후 상위 자격증에 도전해왔습니다. 직무와 공부를 병행한데다 암기 분량이 많아 어려움은 있었으나 하나씩 성과를 이룰 때마다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은 반복이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안전관리 담당자로서 안전사고 예방과 근로자 안전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안전의 또 다른 이름은 ‘배려’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회사에서의 안전은 동료에 대한 사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지킨 안전이 곧 동료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명감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기에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규정과 규칙을 지키고,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안전한 직장을 만들고 더 나아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익숙하고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해서 편의상 건너뛰거나 생략하다 보면 사고는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반드시 따라오게 마련이기 때문이죠. 4년 전부터 현장 안전관리 허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초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현장 안전관리 현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개선되어야 하거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석유화학기업은 고위험 설비의 다량 보유와 산업의 노후화 등으로 잠재적인 위험도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세대교체가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기술 및 안전관리 관련 노하우 전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도 하고요.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위험지역 노후시설의 통합관리 및 안전 인프라 투자확대, 또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 최신 안전기술 및 우수사례 공유, 노하우 전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 및 투자를 들 수 있겠습니다.
‘위험물기능장’으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저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생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회사 업무를 비롯하여 살아가며 발생하는 모든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에도 기본에 충실해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험물기능장으로서 현장 안전관리 등, 제가 맡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는 회사 업무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물기능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위험물기능장은 최근 위험물 전문기능 인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주목받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위험물 관리와 점검에 관한 최상급 숙련기능을 가지고 산업현장에서 작업 관리, 위험물 취급기능자 지도 및 감독, 현장훈련, 현장의 중간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위험물기능장이 되기 위해서는 위험물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해야 합니다. 위험물기능장 자격증은 위험물 분야에서 최고의 자격증으로 꼽히죠. 위험물 취급 분야의 일정한 경력이 있거나 위험물 산업기사를 취득하고 5~6년의 경력을 갖춰야 응시할 수 있으며, 취득하면 위험물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됩니다.
국내의 석유화학 플랜트나 위험물을 취급하는 업체 등에서 안전 관리자로 선임되어 일할 수 있으며 재취업 또한 용이한 편입니다. 특히 석유화학 플랜트 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취업 준비생들은 위험물 산업기사를 취득해두면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취업 후에도 지속적인 자기계발로 기능장에도 도전하여 더 높은 수준의 기술과 경력을 쌓아 전문가가 되기를 권장합니다.
위험물이나 가스 에너지 분야 전문가 자격을 갖추게 되면 회사 발전과 자기 발전을 넘어 관련 분야의 단체나 협회 등에서 요직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퇴직 후에는 재취업이나 전문가 자격이 필요한 관련 분야의 일을 할 수도 있어 구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회사의 성장과 함께해왔기에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정확히 2025년 3월 말에 정년퇴직을 합니다. 35년 5개월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직장에서 근속하고 퇴직을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영예롭고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립 이래 오랜 세월 동안 힘든 일도 있었으나 회사는 그 모든 위기를 극복하여 현재의 종합화학회사로 자리 잡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입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저 또한 회사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생각하기에 막상 퇴직을 앞두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 덕분에 가족들과 어려움 없이 지난 세월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특히 4년 전부터 아들이 회사 동료가 되어 근무하고 있어 회사와의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겠네요. 퇴직하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무탈하게 맡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하며 회사 또한 앞으로 지속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온산공장의 원료저장 탱크(Naphtha Tank)와 에틸렌, 프로필렌 생산 제품 저장 탱크들(사진=대한유화(주)
김민영 기자(energycen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