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김남수 반장, “초심 잃지 않고 목표 향해 나아갈 것”

월간 에너지관리
2023-11-05


▲ 롯데웰푸드 김남수 반장


- ‘2023년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인’ 선정...건축 분야 보일러 직종

- 배기가스 이용 폐열회수시스템 제안, 사내 에너지 절약 기여


모든 산업분야에서 에너지 절약은 언제나 큰 과제이자 화두다. 특히 에너지 다소비 현장인 제과공장에서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및 관리를 위한 노력이 어느 곳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 대전공장 시설팀에서 27년간 근속하며 사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힘써온 김남수 반장은 제품 제조공정을 비롯해 회사 곳곳에서 낭비되고 있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왔다. 

특히 에너지 절약을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사내 에너지 절약에 기여해 대표이사 표창을 두 차례 받았으며(2003, 2015), 안전관리에 관한 공로로 소방방재청장표창(2005)과 안전행정부장관 표창(2014)도 수상했다. 

최근에는 ‘2023년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인’으로 선정되며 그동안 끊임없이 갈고 닦은 지식과 기술력을 널리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인은 숙련기술인의 최고 영예로, 정부는 매년 숙련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숙련기술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최고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김남수 반장은 “에너지 절약은 모든 산업현장에서 해결과제로 꼽히고 있다”며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눈에 크게 띄지 않아도 에너지 효율 면에서 개선하고 해결점을 찾아야할 부분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2023년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인’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오랜 기간 동안 시간과 노력을 쏟으며 준비해왔고 바라던 소망이었는데 올해 이루고자 했던 한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 숙련기술인들이 인정받고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후배 에너지기술인들이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처음 기술을 접했던 당시의 초심을 잊지 않고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회사에서 관리 중인 설비 및 에너지절감 방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롯데웰푸드 대전공장 시설팀에서 관리하고 있는 설비로는 태양광 설비 1200kW, NH3 냉동설비 749.2RT, 600hp 공기압축기, 스팀감압 동력을 이용한 스팀 공기 압축기, 열병합 응축수를 이용한 폐열회수 설비 등이 있습니다. 설치된 지 오래되어 노후화되고 효율이 떨어진 설비들은 고효율 및 에너지절약형 설비로 교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에너지절약 방안으로는 스팀이나 가스 등 에너지사용처에 대한 사용량분석을 통한낭비요인 개선·절감 등이 있죠.

또한 증기설비의 스팀트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철저히 관리하고 현장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하여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제과공장은 위생을 위한 세척 및 청소 공정이 많아 온수 사용량이 많은 편입니다. 이에 태양열을 이용해 물을 예열하여 온수 사용 시 보충수로 활용해 에너지절약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 열병합 응축수를 이용한 폐열회수 설비

▲ 600HP 공기압축기

▲ 태양광설비 1200kW


사내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발굴왕이라 불릴 정도로 에너지절약에 큰 기여를 해오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에너지절약의 기본은 설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1996년 롯데웰푸드에 입사해 시설팀에서 재직 중이던 시절 사내 곳곳을 살펴보며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죠. 열심히 노력한 끝에 다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제안했으며, 사내 최대 제안을 기록하며 에너지절약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표이사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과자를 굽는 오븐의 배기가스를 이용한 폐열회수장치를 제안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할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가을부터 겨울까지 늦은 시간까지 찬바람을 맞고 추위를 견뎌내며 이룩한 성과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오븐 배기연도의 배기가스이용 폐열회수시스템’은 내부의 온도가 300℃ 전후인 오븐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온도를 이용하여 배기가스 연도에 폐열회수 장치를 설치하고 냉수를 예열해 온수탱크에 보충수로 사용함으로써 스팀사용량을 절감하는 시스템입니다.


다수의 자격증 취득과 학업 등 에너지기술인으로서 끊임없는 성장을 위해 노력해오셨는데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요.

그야말로 주경야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출퇴근용 승용차 조수석에는 항상 요점노트와 차게 식은 도시락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아내가 아침에 싸준 저녁 도시락을 급하게 먹어가면서 독서실과 학원을 오가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업무가 끝나도 쉴 틈이 없었지요.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지독하고도 치열하게 살아왔구나 싶습니다. 제가 인문계열 출신이라 기술 쪽에는 문외한이라 마치 고립무원 상태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기분이었죠. 평생직업이라 생각하고 에너지기술인으로서 더욱 성장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에너지관리기능장, 배관기능장, 가스기사, 소방설비기사(기계, 전기분야) 등 총 18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기술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성입니다. 인성은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이기 때문이죠. 꾸준히 한길을 걸으며 경험과 실력을 쌓다보면 기술력은 어느 수준 이상으로 향상되기도 하고, 실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인재는 많습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닦아온 실력을 더욱 빛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훌륭한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기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과 취업준비생들 등 에너지기술인을 꿈꾸는 미래 후배 기술인들에게 조언한다면?

자신이 가진 창의력은 머리와 가슴에만 가두지 말고 기회가 닿는 한 마음껏 발산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남다른 창의력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틀에 박힌 교육제도 안에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주변의 시선과 기대에 꿈을 접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죠. 저 또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어른들로부터 엉뚱한 짓을 한다는 식의 꾸중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환경과 세상을 만들어 나갈 미래의 에너지기술인들에게 조용한 모범생보다는 말썽쟁이 에디슨이 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도전이나 목표는?

에너지기술인으로서 지금껏 걸어온 길을 앞으로도 꾸준히 걸어갈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이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겠죠.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2023년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인’ 선정은 에너지기술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동안 축적해온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기술서적을 발간할 계획이며, 현재 보유 중인 자격증 보다 상위 자격증인 공조냉동기술사와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김민영 기자(energycen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