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비용 절약, 이론 아닌 현장에 있다” 김남수 롯데제과 대전공장시설팀 시설담당

월간 에너지관리
2023-01-25

롯데제과 사내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발굴왕’ 에너지설비실무 ‘유튜버’돼, 가진 지식 나누고파

김남수 롯데제과 대전공장시설팀 시설담당

롯데제과 대전공장 시설팀 기관공조실에서 일하고 있는 김남수 에너지관리기능장. 그는 사내 아이디어 발굴왕이다. 에너지절약을 위한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내고 현실화해 대표이사 표창을 두 번이나 받았다.(2003, 2015) 에너지 절약도 하고 회사의 대외이미지를 개선한 공로다. 안전관리에 관한 공로로 소방방재청장표창(2005)과 안전행정부장관 표창(2014)도 받았다.

김 기능장이 제안해 운용중인 ‘오븐 배기연도의 배기가스 이용 폐열회수시스템’은 제과회사의 에너지사용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물이다. 김 기능장은 어떤 산업분야든 에너지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비용은 단순히 관리자나 사용자의 의식과 생각만으로는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수많은 문제점에 대한 원인과 현상을 파악하고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비소로 개선이 되고 절감이 되는 것이 에너지 분야”라고 김 기능장은 말했다. 1996년롯데제과에 입사해 2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터득한 지혜다.
회사의 곳곳을 살펴보고 에너지절약요소를 발굴해 내는 김 기능장은 “모두가 작은 지혜라도 보태면 회사가 어려울 때 많은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Q. 롯데제과의 에너지 절약정책과 절약기술에 대해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담당하고 있는 설비들은 만으로 23년에서 24년이 다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설비들도 노후회되고 효율도 많이 떨어져 갑니다. 점진적으로 새로나오는 고효율 설비나 에너지절약형 설비로 교체해 나가는 추세이고 자체적으로 스팀이나 가스 등 에너지사용처에 대한 사용량분석을 통해 낭비요인 개선·절감 방안 등을 세우고 있습니다. 증기설비의 스팀트랩 등 주기적인 점검 및 유지 보수, 그리고 현장에 김남수 롯데제과 대전공장시설팀 시설담당“에너지비용 절약, 이론 아닌 현장에 있다” 롯데제과 사내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발굴왕’에너지설비실무 ‘유튜버’돼, 가진 지식 나누고파 버려지는 폐열을 최대로 회수하여 에너지낭비를 최소화 하였습니다. 또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열을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Q. 기능장님이 제안해 실시하고 있는 ‘오븐 배기연도의 배기가스이용 폐열회수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제과회사의 특성상 비스킷을 굽는 과정에서 폭 2m, 길이 60m 정도의 가스 오븐이 사용되는데 생산제품이 다품종이다 보니 여러 대의 오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븐내의 온도가 300℃ 전후인데 여기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온도를 이용하여 배기가스 연도에 폐열회수 장치를 설치하고 냉수를 예열해 온수탱크에 보충수로 사용함으로써 스팀사용량을 절감하는 시스템입니다.

Q. 태양열에너지는 어디에 사용하는지요?
저희 회사는 특성상 위생을 위한 세척과 청소 공정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온수사용량도 많지요.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열을 이용해 물을 예열하고 온수에 보충수로 사용해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나름대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Q. 처음 에너지 설비 업종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인문계고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지식도 아무런 기술도 없었습니다. 다만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음대진학을 꿈꾸고 있었는데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해야 했고 음악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학업을 소홀히 하게 돼 입시에도 실패했었죠. 당시에는 취업밖에는 없다는 생각에 기술배울 곳을 찾다가 우연치 않게 대전직업훈련원(현 대전폴리텍 대학) 배관과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오십 가까이에 접어든 지금 평생직업과 평생기술이 되었습니다.

Q. 30년 가까이 현직에 있으면서 위기는 없었나요

처음 에너지시설쪽 업무가 병원시설이었어요. 당시 벙커c유 보일러를 운전하는 곳이었습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시겠지만 이 벙커c유는 점도가 있어잘 굳고 그래서 쉽게 오일배관이 막히고 옷에 묻으면 절대 안 지워집니다. 한마디로 숯검정이 되기 일쑤였죠.
그러다 현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가스보일러가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요즘 우스갯소리로 신이 내린 직장 같았습니다. 그러다 IMF를 맞았는데 저는 경력도 없는데다 나이도 어려 불안함이 컸어요.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서점과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 했습니다.

에너지관리기능장 등을 포함한 17여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땄습니다. 또 사내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에너지효율과 절약을 위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고 제안하여 사내 최대제안으로 대표이사 표창 등을 수상했습니다. 위에서 제안한 폐열회수장치처럼 아주 큰 절감은 아닐
지라도 IMF때나 금융위기때처럼 모두가 어렵고 회사도 어려울 때 작은 지혜라도 제안 한다면 모든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사회인들에게 에너지기술인에 대한 장점과 전망을 말씀해 주신다면

에너지기술인의 장점이라면 우선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많습니다. 모든 시설과 건물의 경우 일정규모와 용량 설비를 갖추면 법적인 요건을 갖춘 에너지기술인을 채용해야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서울 남산에 올라가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면 모든 건물이 다 일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설비나 시공, 자재판매, 건물관리 등의 자영업이나 창업을 할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가스,냉동공조, 위험물 등으로 업종의 선택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정년이 없는 숙련된 기술을 배우고 싶은 젊은이들 그리고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한번 관심을 가져볼만합니다. 요즘 인터넷이 잘 발달되어 있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으니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진입하기는 쉬운 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능장님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입니까?
제 분야에 필요한 자격은 거의 다 취득했는데 더상위 자격인 소방시설관리사와 기술사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취득하고 싶어요. 늦게나마 시작한 대학 공부(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3학년 재학 중)를 잘 마치고 나서 제가 30여년 쌓아온 경험이나 실무적인 것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에너지설비실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볼 계획입니다. 그동안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주변에 돌려주며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