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준혁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
- 만 26세에 기능장 3관왕 달성, 2023 스타기술인 홍보대사 선정
- 산업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위한 교육 커리큘럼 만들 것
“숙련된 기술력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한 왕성한 연구와 양질의 교육활동을 통해 설비 기술 전문 교육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어준혁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이하 어준혁 교수)는 “전문 기술인으로 성장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할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교수 임용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어준혁 교수는 제자들이 훗날 훌륭한 숙련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기술인 양성 교육과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준혁 교수가 재직 중인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는 국가기간산업 및 신기술 분야 다기능기술자, 기능장 등 중간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근로자의 평생직업능력개발, 산학협력사업 및 지역산업 인력개발 등 다양한 교육 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린에너지설비과는 시대적 변화를 적극 반영한 첨단 설비교육을 통해 실무중심형 설비전문 기술인을 배출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학과로 알려져 있다.
“꿈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심장을 뛰게 한다”고 강조하는 어준혁 교수는 학생들이 기술인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북돋아 줄 수 있음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설비 기술을 공부해왔던 학생이자, 대기업의 현장에서 12년간 활약해온 실무 경험자로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학업이든, 업무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즐길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과 끊임없이 등장하는 신기술의 홍수 속에 어준혁 교수의 이러한 자세는 전문 기술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준혁 교수는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 만 26세의 나이에 기능장 3관왕에 오르며 사내 최연소 달성이라는 업적을 이뤘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설비기술 관련 자격증만 42개에 달할 정도로 기술인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회사 재직 중에는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기계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우수한성적으로 졸업했으며, 타의 모범이 되는 자기개발, 기부와 재능봉사 실천 등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인재상 교육부장관상 수상, 2023년 스타 기술인 홍보대사 선정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 추락사고로 위기를 겪었음에도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노력하여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진 성과들이다.
어준혁 교수는 “역량강화를 위한 여러 도전들이 필히 달성해야만 하는 부담스러운 목표가 아닌,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실현시켜줄 과정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어준혁 교수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설비 숙련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쓸 각오다. 현재 그는 학생들과 함께 지열과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한 보일러를 통해 난방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술 등을 연구 중이다.
본지는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어준혁 교수로부터 기술인 양성교육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에서 실무중심형 설비전문 기술인 양성과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어준혁 교수
학과 소개와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있다면?
현재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생들에게 에너지 관리, 배관, 용접에 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설비 및 용접 교육은 공학적 이론과 함께 플랜트 설비 현장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 필요한 배관 설치 기술, 용접 및 설비 공학을 교육하여 실무자로서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에너지 관리 및 공조·냉동 교육은 기계설비 설치 및 운전 관리의 기초부터 중급 기술이 필요한 이론과 산업기사 수준의 실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는 설비의 기본 이론과 기술을 기초로 하여 신재생에너지설비, 소방설비, 가스설비, 그린공조냉동/IBS, HVAC 등의 고도의 기술과 신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비설계, 설비적산, 설비CAD, 설비시공, 감리, 검사, 운전 및 유지보수 등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린에너지설비 관련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린에너지설비과 학생들은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에너지관리산업기사, 건축설비산업기사, 가스산업기사, 배관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을 비롯해 민간 자격인 시스템에어컨설계시공관리사, 냉매취급관리사 등을 취득해 취업 폭을 넓히고 있으며, 주요 취업분야는 건축설비 시공·설계, 신재생에너지 설비 분야 등입니다.
아울러 진행 중인 연구 활동으로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 함께 지열과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한 보일러를 만들고 있습니다. 산업용으로 땅에 매설된 관이 지열을 통해 온도가 올라가고, 태양열 집열판을 한 번 더 거치는 과정을 통해 난방 효율을 증진시키는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가 있다면?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 사내 최연소 기능장 3관왕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한 목표를 설정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쉬이 지치지 않는 힘을 주었습니다. 회사에 양해를 구해 퇴근 후 현장에 남아 실기실습 도움을 받았고, 주말에는 학원에 가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65회 에너지 관리 기능장, 66회 용접 기능장을 취득하여 만 26세에 기능장 3관왕을 이뤄냈죠.
선수 활동 이후 가슴 뜨거운 순간이 다시 찾아 왔고, 목표를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과 방법을 찾았습니다. 두려워하기 전에 부딪혀 나아가며 극복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 무궁무진한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죠. 기능장 3관왕 취득 후에는 도전한국인운동본부와 한국문화신문사에서 명인상을 수상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섰던 뜻깊은 순간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12년간 재직하며 축적한 경험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지?
실무자로 기술을 접할 때는 직접 실무를 하며 선배들의 기술을 전수받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직접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습니다.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도가 높았으나 동료들과 함께하며 즐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설비기술을 연구를 통해 신기술을 보다 빨리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자로서 가까운 미래에 훌륭한 숙련 기술인이 될 학생들을 가르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연구를 지속하고자 하며,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론 역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두 가지 장점을 융합한 효율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현장에서 능숙하게 활약하는 미래 숙련 기술인이 될 학생들이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설비 작동원리와 생생한 현장 사진들을 교육 자료로 활용하여 정확한 이해를 돕는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배관 용접 분야에서부터 냉동공조 설비 분야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시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처음엔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자격증 취득 보다는 당장 눈앞에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조선소에서 맡은 업무는 선박에 들어가는 대형엔진, 발전기 등의 열원설비와 공조설비를 의장품 설치 및 검사, 배관을 통해 필요한 유체(기체)를 운송하도록 제관, 용접하는 일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작업 속 어느 날 문득 당시 제가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산업설비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문 자격을 취득하여 전문성 있게 성장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고, 이후 잠들기 전 시간을 활용하여 전공 자격증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64회 배관기능장을 시작으로 65회 에너지관리 기능장, 66회 용접 기능장을 취득하여 만26세에 기능장 3관왕을 이뤄냈습니다. 이후 종합 설비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배관, 용접, 에너지, 가스, 위험물, 공조냉동, 설계/CAD 등 42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러한 열정은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병행했던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2020년부터 회사 경영지원본부 에너지기획팀에서 종합설비(보일러, 가스, 공조) 기획 업무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노력하여 달성하는 모습과 미래 인재 육성 사업, 미래에너지 발전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통해 2021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과 2023년 스타기술인 홍보대사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기술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인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죠.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을 항상 즐기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기술을 가르쳐주시던 은사님께서 혼자보다 ‘함께’ 훈련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과 함께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 다른 의견을 주고받으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셨던 것이죠.
실제로 고교 동아리 활동 중 같은 꿈을 꾸던 친구를 만나 함께 기술을 연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격려하면서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에너지기술인’이자 ‘교육자’로서 교수님께서 평소에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합 산업 설비에 응용되는 기술은 전문적인 수준에 진입하기 전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가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천천히 하나씩 역량을 키워가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고, 목표와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또한,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 있어 실무 경험과 이론적지식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실무는 본인의 역량과 현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한데 녹여가는 과정이며, 이론은 역량 향상뿐만 아니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
에너지 기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는 교육자로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학생들이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합니다. 기술을 연마하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위해 도전하던 시절 늘 가슴 깊이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도전하고 즐기라’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내일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항상 창의적으로 새롭게 도전하며 오늘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꿈을 이뤄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성장해올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손을 내밀고, 지역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후학양성과 연구활동을 넘어 함께 나아갈 길을 찾아가는 것 또한 교육자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언젠가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모든 청년들이 자격증만이 아닌 현장 실무를 인정받아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공학적 이론 및 실습 교육 시 저의 가치관 또한 함께 전달된다고 생각하므로, 교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고자 합니다.
제자들이 훗날 멋진 숙련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도움을 주고, 즐겁게 설비 숙련 기술을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것입니다.EM

▲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전경(사진=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김민영 기자(energycenter@naver.com)
▲ 어준혁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
- 만 26세에 기능장 3관왕 달성, 2023 스타기술인 홍보대사 선정
- 산업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위한 교육 커리큘럼 만들 것
“숙련된 기술력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한 왕성한 연구와 양질의 교육활동을 통해 설비 기술 전문 교육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어준혁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이하 어준혁 교수)는 “전문 기술인으로 성장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할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교수 임용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어준혁 교수는 제자들이 훗날 훌륭한 숙련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기술인 양성 교육과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준혁 교수가 재직 중인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는 국가기간산업 및 신기술 분야 다기능기술자, 기능장 등 중간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근로자의 평생직업능력개발, 산학협력사업 및 지역산업 인력개발 등 다양한 교육 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린에너지설비과는 시대적 변화를 적극 반영한 첨단 설비교육을 통해 실무중심형 설비전문 기술인을 배출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학과로 알려져 있다.
“꿈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심장을 뛰게 한다”고 강조하는 어준혁 교수는 학생들이 기술인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북돋아 줄 수 있음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설비 기술을 공부해왔던 학생이자, 대기업의 현장에서 12년간 활약해온 실무 경험자로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학업이든, 업무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즐길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과 끊임없이 등장하는 신기술의 홍수 속에 어준혁 교수의 이러한 자세는 전문 기술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준혁 교수는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 만 26세의 나이에 기능장 3관왕에 오르며 사내 최연소 달성이라는 업적을 이뤘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설비기술 관련 자격증만 42개에 달할 정도로 기술인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회사 재직 중에는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기계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우수한성적으로 졸업했으며, 타의 모범이 되는 자기개발, 기부와 재능봉사 실천 등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인재상 교육부장관상 수상, 2023년 스타 기술인 홍보대사 선정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 추락사고로 위기를 겪었음에도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노력하여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진 성과들이다.
어준혁 교수는 “역량강화를 위한 여러 도전들이 필히 달성해야만 하는 부담스러운 목표가 아닌,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실현시켜줄 과정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어준혁 교수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설비 숙련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쓸 각오다. 현재 그는 학생들과 함께 지열과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한 보일러를 통해 난방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한 기술 등을 연구 중이다.
본지는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어준혁 교수로부터 기술인 양성교육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에서 실무중심형 설비전문 기술인 양성과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어준혁 교수
학과 소개와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있다면?
현재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생들에게 에너지 관리, 배관, 용접에 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설비 및 용접 교육은 공학적 이론과 함께 플랜트 설비 현장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 필요한 배관 설치 기술, 용접 및 설비 공학을 교육하여 실무자로서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에너지 관리 및 공조·냉동 교육은 기계설비 설치 및 운전 관리의 기초부터 중급 기술이 필요한 이론과 산업기사 수준의 실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폴리텍Ⅰ대학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는 설비의 기본 이론과 기술을 기초로 하여 신재생에너지설비, 소방설비, 가스설비, 그린공조냉동/IBS, HVAC 등의 고도의 기술과 신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비설계, 설비적산, 설비CAD, 설비시공, 감리, 검사, 운전 및 유지보수 등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린에너지설비 관련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린에너지설비과 학생들은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에너지관리산업기사, 건축설비산업기사, 가스산업기사, 배관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을 비롯해 민간 자격인 시스템에어컨설계시공관리사, 냉매취급관리사 등을 취득해 취업 폭을 넓히고 있으며, 주요 취업분야는 건축설비 시공·설계, 신재생에너지 설비 분야 등입니다.
아울러 진행 중인 연구 활동으로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과 함께 지열과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한 보일러를 만들고 있습니다. 산업용으로 땅에 매설된 관이 지열을 통해 온도가 올라가고, 태양열 집열판을 한 번 더 거치는 과정을 통해 난방 효율을 증진시키는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가 있다면?
현대중공업 재직 시절 사내 최연소 기능장 3관왕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한 목표를 설정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쉬이 지치지 않는 힘을 주었습니다. 회사에 양해를 구해 퇴근 후 현장에 남아 실기실습 도움을 받았고, 주말에는 학원에 가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65회 에너지 관리 기능장, 66회 용접 기능장을 취득하여 만 26세에 기능장 3관왕을 이뤄냈죠.
선수 활동 이후 가슴 뜨거운 순간이 다시 찾아 왔고, 목표를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과 방법을 찾았습니다. 두려워하기 전에 부딪혀 나아가며 극복하는 것이 인생에 있어 무궁무진한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죠. 기능장 3관왕 취득 후에는 도전한국인운동본부와 한국문화신문사에서 명인상을 수상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섰던 뜻깊은 순간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12년간 재직하며 축적한 경험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지?
실무자로 기술을 접할 때는 직접 실무를 하며 선배들의 기술을 전수받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직접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습니다.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도가 높았으나 동료들과 함께하며 즐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설비기술을 연구를 통해 신기술을 보다 빨리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자로서 가까운 미래에 훌륭한 숙련 기술인이 될 학생들을 가르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연구를 지속하고자 하며,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론 역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두 가지 장점을 융합한 효율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현장에서 능숙하게 활약하는 미래 숙련 기술인이 될 학생들이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설비 작동원리와 생생한 현장 사진들을 교육 자료로 활용하여 정확한 이해를 돕는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배관 용접 분야에서부터 냉동공조 설비 분야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시는데,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처음엔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자격증 취득 보다는 당장 눈앞에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조선소에서 맡은 업무는 선박에 들어가는 대형엔진, 발전기 등의 열원설비와 공조설비를 의장품 설치 및 검사, 배관을 통해 필요한 유체(기체)를 운송하도록 제관, 용접하는 일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작업 속 어느 날 문득 당시 제가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산업설비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문 자격을 취득하여 전문성 있게 성장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고, 이후 잠들기 전 시간을 활용하여 전공 자격증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64회 배관기능장을 시작으로 65회 에너지관리 기능장, 66회 용접 기능장을 취득하여 만26세에 기능장 3관왕을 이뤄냈습니다. 이후 종합 설비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배관, 용접, 에너지, 가스, 위험물, 공조냉동, 설계/CAD 등 42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러한 열정은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병행했던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2020년부터 회사 경영지원본부 에너지기획팀에서 종합설비(보일러, 가스, 공조) 기획 업무를 맡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노력하여 달성하는 모습과 미래 인재 육성 사업, 미래에너지 발전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통해 2021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과 2023년 스타기술인 홍보대사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기술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인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죠.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을 항상 즐기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기술을 가르쳐주시던 은사님께서 혼자보다 ‘함께’ 훈련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과 함께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 다른 의견을 주고받으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셨던 것이죠.
실제로 고교 동아리 활동 중 같은 꿈을 꾸던 친구를 만나 함께 기술을 연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격려하면서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에너지기술인’이자 ‘교육자’로서 교수님께서 평소에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합 산업 설비에 응용되는 기술은 전문적인 수준에 진입하기 전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가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천천히 하나씩 역량을 키워가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고, 목표와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또한,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 있어 실무 경험과 이론적지식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실무는 본인의 역량과 현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한데 녹여가는 과정이며, 이론은 역량 향상뿐만 아니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
에너지 기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는 교육자로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학생들이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합니다. 기술을 연마하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위해 도전하던 시절 늘 가슴 깊이 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도전하고 즐기라’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내일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항상 창의적으로 새롭게 도전하며 오늘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꿈을 이뤄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성장해올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손을 내밀고, 지역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후학양성과 연구활동을 넘어 함께 나아갈 길을 찾아가는 것 또한 교육자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언젠가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모든 청년들이 자격증만이 아닌 현장 실무를 인정받아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공학적 이론 및 실습 교육 시 저의 가치관 또한 함께 전달된다고 생각하므로, 교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고자 합니다.
제자들이 훗날 멋진 숙련 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도움을 주고, 즐겁게 설비 숙련 기술을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것입니다.EM
▲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전경(사진=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김민영 기자(energycen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