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 기능장 "혁신과 성장으로 국가 산업발전, 후진 양성에 기여할 터"

월간 에너지관리
2024-10-07


▲ 김수 기능장.


- 범한메카텍(주) 입사 12년차, 용접 실무 및 실무교육 업무 담당

-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활발한 강의 활동으로 후진 양성할 것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대표적인 뿌리산업인 용접 분야는 최근 기술 혁신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을 통해 이를 극복하여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범한메카텍(주) 생산기술팀에 재직 중인 김수 기능장은 △용접기능장 △금속재료기능장 △주조기능장 △배관기능장 △에너지관리기능장 △특수용접기능사 △용접산업 기사 등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한 용접 분야 전문 기술인으로, 특성화고등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용접 분야의 다양한 과목을 강의하며 후진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오랜 시간 현장 실무를 통해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하고자 노력중인 그는 전문 기술력과 안전을 늘 강조한다. 회사 업무와 교육 활동 병행 등 부단한 노력과 자기개발을 통해 우수숙련기술자,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는 김수 기능장에게 용접 분야 입문 계기부터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범한메카텍(주) 12년차 근무 중, 용접 실무 및 교육 담당 

2013년 3월 범한메카텍(주) 생산기술팀에서 근무 중인 김 수 기능장은 올해로 입사 12년차에 접어들었다. 범한메카텍(주)은 1964년 창립 이래 정유, 가스, 석유화학 플랜트의 고정식 제품인 압력용기, 반응기, 타워, 열교환기 등의 화공기기 일체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설비와 축적된 기술력을 갖춘 CPE(Chemical Process Equipment) 업체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범한메카텍(주)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중동,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메이저 에너지·오일 컴퍼니 및 EPC 고객의 파트너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50년 이상의 풍부하고 다양한 제작 경험을 통해 증명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Vanadium Reactor, Methanol Converter 등의 초고난도 제품 제작과 세계 최대·최장 중량물 수준의 화학공업기기 실적을 보유하고 있죠.” 

김수 기능장은 범한메카텍(주)에서 용접 분야 관련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가 맡은 주요 업무로는 화학공업플랜트 설비 제작 시 용접 절차 사양서를  만들기 위해 실시하는 PQT(Procedure Qualification Test)에 필요한 피복아크용접(SMAW), 가스메탈아크용접(GMAW), 플럭스코어드아크용접(FCAW), 가스텅스텐 아크용접(GTAW), 서브머지드아크용접(SAW), 일렉트 로스래그용접(ESW) 등의 실무 용접과 탄소강을 비롯한 스테인리스강, 인코넬, 티타늄 합금, 구리 합금, 알루 미늄 합금 등의 여러 다양한 금속 및 비철금속의 용접성 테스트, 목업(Mock-up) 테스트 업무 그리고 용접 실무교육 등이 있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이처럼 용접 분야 전문 기술인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 있는 김수 기능장은 업무 수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안전’을 강조한다. 

“용접 업무 중에 기본적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실무 진행 시 지켜지지 않거나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용접은 대부분 전기적으로 아크(Arc)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아크 용접이기 때문에 누전차단기 및 정격방지기의 정상 작동 상태 및 배선의 피복 벗겨짐 등으로 인한 감전 사고를 특히 주의해야 해요.” 

양극(+), 음극(-) 전극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아크는 온도가 약 10,000°C까지 올라가 모든 금속을 녹이기 때문에 화상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복, 안전화, 용접면, 장갑, 토시 등을 철저하게 착용해야 한다. 인화성 물질이나 가연성 가스 분위기, 공기가 통하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을 할 경우 화재, 폭발, 질식, 위험이 있다. 이에 김수 기능장은 항상 용접 작업 전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하며, 사고 예방 방법과 사고 후 대처 방안을 숙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필히 갖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이처럼 용접 작업은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행되어야 하므로 기초 기술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용되는 장비와 재료를 정확히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 필수적이며, 적절한 기술과 기법을 습득해야 하죠.” 

불안정하고 부정확하게 진행되는 용접 작업은 안전 문제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용접 기술의 기초를 충분히 이해하고 중요성을 숙지하여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꾸준한 자기개발, 후진 양성으로 이어져 김수 기능장의 첫 사회생활은 두산그룹 두산건설 메카텍BG에서 시작되었다. “입사 후 약 1년간은 직장에 적응하는데 오롯이 집중하였고, 이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기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입사 전에 산업안전기사 필기시험을 합격해 놓은 상태라 실기시험 유효기간 중 마지막으로 남은 1회 시험은 꼭 합격하리라는 목표로 주경야독을 이어 갔다. 퇴근 후 환복도 미룬 채 기숙사 책상에 앉아 공부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합격할 수 있었다. 몇 년 만에 취득한 자격증이라 기쁨도 성취감도 매우 컸다. 김수 기능장은 산업안전기사 취득 이후 ‘1년에 1자격 증 취득’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보유 자격증이 늘어나면서 매월 회사에서 받는 자격수당이 증가하자 사회의 변화와 개선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는 기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자격수당을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어 굿네이버스 국내아동돕기 프로그램에 매월 기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기부는 점점 늘어나 지금까지 유니세프, 적십자에도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수 기능장은 자기개발을 통해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순조롭게 흘러가던 그의 기술인 인생에 긴장감을 주었던 사건도 있었다. “열심히 업무와 자기개발에 매진하던 중 회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운이 좋게도 회사에 남을 수 있었지만 처음 겪어 보는 구조조정이라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죠.” 

김수 기능장은 회사의 구조조정 여파로 기술력과 경력이 뛰어난 직원들이 타 회사로 이직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고 한다. 언젠가 자신에게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자기개발을 통해 극복하고자 마음먹었고, 이러한 결심은 현재까지 기술인으로서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회사 구조조정은 제 자신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위기 속에서 언젠가 또 다시 닥칠지 모르는 구조조정에 대비해 각종 자격증 취득 등 자기 개발에 몰두했다. 

김수 기능장이 입사 후 취득한 자격증으로는 △용접기능장 △금속재료기능장 △주조기능장 △판금제관기능장 △배관기능장 △에너지관리기능장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사 자격 등이 있다. 회사 업무와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다 보니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찾아왔다. 김수 기능장은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전문가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주간에는 직장 생활을 하고 야간에는 한국폴리텍대학 학위전공심화과정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학업에 매진했다. 본격적으로 주경 야독을 시작한 그는 이후 우수한 성적으로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으며, 졸업할 때는 한국폴리텍대학 전국 교수협의회 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의 전공인 금속재료 용접 분야의 전문성을 한층 더 향상시키기 위해 국립창원대학교 산업대학 원재료공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3학기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갔다. 산업대학원 특성상 학점으로도 수료가 가능했으나, 홍현욱 지도교수님의 가르침 아래 직접 논문을 작성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격증과 학위 취득 등 자기개발을 병행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었어요. 개인 시간도 부족하고 회사 회식자리는 늘 빠져야 했죠. 하지만 직장 동료들의 배려와 항상 곁에서 내조하고 힘을 북돋아준 아내가 있었기에 이 모든 성과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수 기능장이 용접 실무 및 교육 등 업무를 수행 중인 모습.


용접 전문 기술인되려면 자격증 필수, 끊임없이 도전해야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뿌리기술인 용접은 건설, 장비, 해양, 항공, 원자력, 플랜트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필수적인 기술이다. 또한 용접 작업이 조금만 잘못되더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도의 전문 기술력이 요구된다. 

“기술인이라면 필수적으로 본인 전문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은 본인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인증서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기술력이 월등하고 실력이 뛰어나도 자격증이 없다면 전문 기술인으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증명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김수 기능장은 “특히 요즘 산업 현장에서는 용접 전문 기술인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3D업종이라는 인식으로 기피되면서 신규 인력 유입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죠. 앞으로 용접을 포함한 뿌리기술 분야는 대체로 연령대가 높아서 관련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공부하여 전문 자격증을 갖춘다면 충분히 인정받는 기술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4차 산업 시대에 발맞춰 용접 분야도 로봇이나 AI를 활용한 자동화로 빠르게 전환을 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동화가 되더라도 용접을 배워서 관련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용접을 직접 할 줄 아는 사람이 자동화 용접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자동화 용접은 용접기능사에서 하는 피복아크용접보다는 주로 특수용접으로 분류하는 이산화탄소아크용 접이나 가스텅스텐아크용접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아크용접, 가스텅스텐아크용접 기능사도 추가로 준비하면 개인의 용접기술 발전과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기술개발과 후진 양성으로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

김수 기능장은 용접 및 에너지 기술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기술사 및 박사학위 취득 등의 부단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자기개발을 기반으로 개인 역량을 다진 후 경력과 경험을 축적하여 용접 분야 우수숙련기술자, 대한민국 명장 등에 도전하고자 한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용접 관련 강의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제가 보유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후배 기술인 등에게 전수해주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용접 실무만으로는 전문가가 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기에 산업설비 및 에너지기술 관련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아직도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채워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김수 기능장은 지난 2016년부터 여러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복아크용접, 가스텅스텐아크용접, 가스 메탈아크용접, 플럭스코어드아크용접 관련 멘토링을 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한국폴리테대학에서 NCS 기반 피복아크용접, 플럭스코어드아크용접, 가스텅스텐 아크용접 과목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매진 중이다. 이외에도 그는 창의적인 사고로 혁신적인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 회사 발전의 동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등록 및 출원 중인 특허 외에도 끊임없는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과 개발을 통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강의 활동을 기반으로 후진 양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매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사회 여러 사회공헌 활동 참여와 여러 봉사단체에 기부활동도   꾸준히 진행하며 약자를 위한 배려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김민영 기자(energycenter@naver.com)